오늘은 나의 자기계발 루틴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어차피 3일 간다”는 마음으로 만든 현실적인 시스템
자기계발을 시작할 때마다 항상 같은 결말이었다.
처음엔 의욕이 넘치고, 계획은 완벽하다. 새 노트, 새 앱, 새 다짐.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고, 어느 순간 “역시 난 안 돼”라는 결론에 도착한다.
나도 그랬다.
운동, 독서, 공부, 기록… 셀 수 없이 많은 자기계발을 시도했고, 거의 대부분이 작심삼일로 끝났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애초에 작심삼일을 전제로 시작하면 안 될까?”
이 글은 의지를 끌어올리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의지를 믿지 않기로 한 사람의 기록이다.
부담을 극단적으로 낮추고, 실패를 기본값으로 설정한 자기계발 루틴에 대한 이야기다.
작심삼일이 실패가 아니라 ‘정상’이라는 가정부터 시작했다
예전의 나는 작심삼일을 부끄러운 실패로 여겼다.
3일도 못 가는 나 자신이 한심했고, 그래서 다음 시도는 더 거창해졌다.
“이번엔 진짜”라는 말과 함께 더 많은 계획을 세웠고, 결과는 늘 같았다.
하지만 어느 날 기록을 돌아보며 깨달았다.
내가 실패한 게 아니라, 인간의 기본 에너지 곡선을 무시한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처음 며칠은 누구나 의욕이 있다.
새로운 걸 시작할 때 나오는 도파민 덕분이다.
문제는 3~4일이 지나면 그 에너지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 순간에도 ‘처음의 나’를 기준으로 계획을 유지하려니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나는 원래 꾸준하지 않다
의욕은 3일이면 사라진다
집중력은 길어야 30분이다
이걸 고치려 하지 말고, 전제로 삼자고 결심했다.
“나는 작심삼일 인간이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자기계발을 ‘의지 게임’이 아니라 ‘시스템 설계’로 보기 시작했다.
“3일만 해도 성공”이라는 기준으로 만든 루틴 시스템
작심삼일을 전제로 하니, 모든 기준이 바뀌었다.
예전엔 “매일 해야 한다”가 기본값이었다면, 지금은 “3일만 해도 충분하다”가 기본값이다.
내가 만든 핵심 원칙은 딱 3가지였다.
첫째, 목표는 ‘완주’가 아니라 ‘재시작’이다.
이전에는 한 번 끊기면 끝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중간에 멈추는 걸 실패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구조인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예를 들어 독서를 한다면
하루 30쪽 ❌
매일 읽기 ❌
책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기 ⭕
책을 읽는 행위보다, 다시 집어 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둘째, 하루 기준을 ‘컨디션 최악일 때’로 맞춘다.
의욕 넘치는 날이 아니라,
퇴근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머리 쓰기 싫고 그냥 눕고 싶은 날을 기준으로 루틴을 설계했다.
그래서 내가 정한 기준은 이랬다.
스트레칭 3분
글쓰기 5줄
책 2쪽
이 정도면 하기 싫어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적다’는 게 아니라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셋째, 3일이 지나면 일부러 멈춘다.
이게 가장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3일 하고 하루를 쉰다.
의욕이 떨어지기 전에 멈추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신기하게도
“그만해야 하는데 아쉽다”는 감정이 생긴다.
예전에는 하기 싫어서 그만뒀다면,
지금은 다시 하고 싶어서 돌아오게 된다.
꾸준함 대신 ‘돌아올 수 있음’이 남긴 변화들
이 루틴을 몇 달간 반복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자기계발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예전엔 자기계발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피곤했다.
해야 할 것 같고, 못 지킬 것 같고, 실패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멈춰도 자책하지 않는다
다시 시작해도 부끄럽지 않다
계획을 줄이는 데 죄책감이 없다
무엇보다 “나는 꾸준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자기 이미지가 조금씩 바뀌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자주 돌아오는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기준을 낮추자
독서량도 늘었고,
기록도 더 오래 이어졌고,
운동도 완전히 끊기지 않았다.
이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에게는 꽤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심삼일에 자주 좌절하는 사람
의지력에 자신 없는 사람
자기계발 자체가 부담스러워진 사람
자기계발은 인생을 바꾸는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그만두지 않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오늘 시작했다가 3일 뒤에 멈춰도 괜찮다.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